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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gration #03

기본을 중심으로 시작된 정림디테일 장인 정신-1

정림건축은 1967년 설립 당시, 유명 건축가를 중심으로 한 아틀리에 위주의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즉 개성이 강한 개인들을 중심으로 모인 건축가 집단이 아닌 개별 건축가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조직·협업 설계를 강조한 Total Design 시스템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지적 창작물을 공유하고자 했던 정림건축 고 김정철 회장의 소신은 선진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도 망설임이 없었다. 1년 수주액이 10억에 불과하던 1984년 당시, 2억이라는 거금을 투자하여 국내 설계사무소 중에서 최초로 CAD시스템을 도입했고,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국립중앙박물관, SK-T타워 등의 설계를 맡았을 때는 외국 건축가들의 앞선 기술을 적극 수용, 개발해 훌륭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이어 BIM을 도입하여 데이터베이스 축적은 물론 실무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며, 2012년에는 국내 사무소에서 BIM 적용실적 1위를 차지했다.

 

 

 

 

정림건축은 평소 카피레프트(Copyleft ; 지적 창작물에 대한 권리를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일) 정신을 실천한 회사이다. 지적재산권, 즉 카피라이트(Copyright)를 고집하지 않고, 정림건축의 노하우를 타 설계사무소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여, 한국 건축기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자 노력했다. 그 대표적인 성과물이 1987년에 발간한<정림디테일집>이다.

최근 발간한 「JUNGLIM ARCHITECTURAL CATALOG 2010」은 국내 건축자재 및 공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 카탈로그가 없는 상황에서 발간된 책자로서, 국내 건축기술과 자재 및 공법의 표준화·선진화에 기여했다. 최근에는 정림건축 완공작에 대한 자료를 엮어 축적된 경험을 분석한 자료인 「외벽 디테일2011」을 발간하는 등 더 나은 기술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건축물의 외벽 디자인은 건축주의 경제적 능력, 시공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것임은 물론 디자인을 통해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이미지로서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특히 상업시설이나 업무시설의 외벽 디자인은 도시환경을 만드는 큰 영향요소가 되어 자신만의 표정을 연출한다. 건축 외장 재료가 다양해짐에 따라 정림건축이 설계한 작품들의 외벽 디자인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시대의 열정과 사용하는 사람의 가치관을 반영하여 건물에 옷을 입히다

시대의 열정과 사용하는 사람의 가치관을 반영하여 건물에 옷을 입히다.
1960년대에는 벽돌 및 콘크리트 미장 마감 위에 페인트를 칠하는 방식의 건물을 많이 지었다. 우리나라 건축 외장의 현실을 살펴보면, 1970∼80년도에는 고도 성장기로 크게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던 시기였으나 80년대 후반 올림픽 전후에 외국산 복합 패널의 성공적 시공으로 건축물의 외관이 크게 발전했다. 건축 외장재료는 벽돌, 콘크리트, 미장 마감 위 페인트, 타일 등에서 최근 석재, 금속, 패널, 유리, 플라스틱류 등으로 다양하게 변화하며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특히 건물의 고층화 추세와 더불어 건물외벽은 커튼월 방식을 중심으로 의장, 구조, 시공적 측면에서 특장점을 최대로 부각하는 유리건물이 보편화되고 있다.

1970년대에는 기존의 노출콘크리트를 대체하여 PC패널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타일 건물이 특히 많이 지어졌다. 이어 1980년대에는 화강석을 주로 사용했는데, 이 당시에 대부분의 빌딩에 커튼월 공법이 정착되었다고 할 수 있다. 90년대에 이르러서는 기존의 화강석, 알루미늄 패널과 함께 다양한 재료와 공법이 나타났으며, 외벽 마감재는 창호와 달리 규모에 따라 특별히 선호되는 종류는 없었다. 정림건축 사옥은 세라믹 패널 오픈 조인트와 함께 유리 커튼월 공법으로 지어졌다. 삼양사 본사 사옥과 상공회의소도 초기에 타일과 석재를 사용했다가 유리 커튼월로 리모델링 했다.
획일화된 도시에서 자신의 모습을 자랑하고 싶은 건물들에 더욱 다양하고 독특한 외장재를 입히려는 경향과 함께 2000년대 이후 외장재는 보다 다변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Begin with the basis, JUNGLIM details of professionalism”, 《2013 정림건축 연감집》 발췌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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