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의 대표적인 상업 지구인 청담동에 자리한 ST송은빌딩 · 송은은 문화예술공간과 그 재단을 지원하는 기업의 본사 사무실을 함께 담은 건물이다. 스위스 건축사무소 헤르조그 드 뫼롱(Herzog & de Meuron)과의 협업으로 설계된 이곳은 대중에게 열린 예술공간이자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이 국제 무대로 확장해 나아갈 문화 거점이 되기를 목표했다. 도산대로는 저층 건물군이 주를 이루지만 도로변에는 높은 밀도의 건축이 가능하다. 이러한 대지의 환경적 맥락과 문화적 요소, 규제 조건들을 분석해 직각삼각형 형태의 안정적인 매스와 구조로 건물을 디자인했다.

ST송은빌딩 · 송은은 대로변에 접한 진입부와 함께 건물 1층 뒷편으로 공개공지 및 정원을 두고 있어 대중 접근성이 용이하다. 내부 곡선형 램프는 지상 거리의 빛과 소리를 지하 갤러리로 유입하고 2층 갤러리까지 연결하는 길을 만든다. 다양한 크기의 전시장, 슬라이드 램프로 이어진 자동차 지하 출입로, 전망이 좋은 상층의 사무실과 최상층의 이벤트 홀 등 모든 공간이 유기적인 형태를 띤다. 낙엽송 합판 거푸집으로 독특한 소나무 무늬를 새긴 이 콘크리트 건물은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건축과 예술계에 영감을 불러일으킬 촉매제로 역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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