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본사부터 상계동사옥, 강남교보에 이르기까지 우수한 건축물을 생산해오고 있는 건축문화를 가지고 있다. 1단계에서는 경제적인 대안과 교보건축이 재해석된 대안, 새로운 입면대안으로 검토되었으며 최종적으로는 교보건축이 재해석된 대안들로 진행되었다. 수평적으로 안정적인 이미지, 전후좌우가 정직한 정면성, 기능적인 창호와 단면구성, 무엇보다 세라믹계열의 따뜻한 재료사용, 자연을 담은 공간 등 교보건축의 어휘들을 재해석한 두 개의 작업이 1단계에 시작되었다. 2,3단계는 또 하나의 연결고리로 이어지고 있다. 1단계에서 깊이 있게 고려된 부분은 전체를 관통할 수 있는 리모델링 사업의 범위였다.

리모델링의 내용적인 면으로는 각 사옥의 대지가 갖는 환경을 분석하고 그 가치를 살리는 것이 첫 번째였다. 조경과 주차공간을 재정비하고 가능한 경우 지하의 선큰을 과감히 도입하고 사용가능한 외부공간을 최대한 생성시켜 공공성과 브랜드이미지를 강화시키고자 했다. 불규칙하게 사용되던 수직 조닝과 저층부는 고객중심의 기능들로 우선 배치하고, 로비 확장과 지하 선큰과의 연계를 통해 접근성과 공공성을 높여 고객우선의 교보의 정신을 담았다. 기준층은 업무시설의 공간으로써, 양단 코어시스템의 불필요한 공용공간을 줄이고 주요 서비스를 한쪽 코어에 집중시킴으로써 활용도를 최대한 높였다. 업무성격상 중요한 교육장은 최고층에 배치하고 진입홀을 확장시켜 옥상과의 연계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적극적인 옥상조경을 통해 사용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