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제일감리교회는 일제하 독립운동의 산실로서, 대지 자체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와 기존 건물에 대한 보존의 이슈가 설계의 주요 부분으로 작동한 사례이다. 본 건물의 형태는 일련의 정사각형들을 45°로 회전하고 중첩하여 물리적으로 구현한 결과이며, 기존 건물과의 조화를 이루는 한편 미묘한 기하학적 차이를 통한 공간적 리듬의 생성이 특징이다. 내부의 예배 홀은 성단과 회중석의 구별이 없는 목사와 신자 간 대화형식의 공간이며, 이는 변화하는 한국 사회에서의 종교활동과 공동체 정신을 건축적으로 구현하고자 한 정림의 지속적인 관심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