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공원’이라는 단어는 공공의 정원으로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우리의 ‘공원’들은 그 자체가 독립적이고 파편적으로 구성되어 도시 속에서 우리 삶에 적극적으로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모두의 공간이 아니라 아무의 공간도 아닌 의미없는 빈 땅으로 인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캠프하우즈 부지가 진정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의미있는 ‘공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우리는 다음의 세 가지 요소를 제안한다.
성장하는 공원_공원은 단순한 오픈스페이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 활력과 여유와 풍요를 불어 넣을 수 있는 도시적 요소이다. 공원의 경계는 주변의 상황에 대응하며 유연하게 변화, 확장되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주변의 삼릉, 하니랜드, 주거시설, 마을과 학교들, 농경지까지 스며들어 가며 그 경계를 계속해서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
소통하는 공원_주변의 역사적, 자연적 인프라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 공원을 계획한다. 또한 공원 내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다양한 경로에 의해서 접하게 되고 각각의 프로그램들이 서로 연결됨으로써 단순하고 무의미한 공간의 연속이 아닌, 흥미와 재미를 유발하는 공원이 된다. 궁극적으로 공원 이용자들 간의 소통을 유발한다.
살아있는 공원_미군에 의해 오염된 환경을 치유하면서, 개발로 인한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는다. 기존 건물들을 가능한 보존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그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그럼으로써 대지는 생태적, 환경적으로 살아있는 본연의 모습을 찾을 것이다. 거기에 인간의 활동이 더해지면 비로소 대지는 ‘공원’ 자체로서의 진정한 생명력을 가질 것이다. 365일, 24시간 내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반영하면서 텅 빈 공간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일부분으로서 살아 숨쉬게 되는 것이다.
